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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일상에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김창석 국장 | 기사입력 2026/04/18 [18:06]

[칼럼]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일상에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김창석 국장 | 입력 : 2026/04/18 [18:06]

 

책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많이 읽는 것을 넘어, 그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포함한다. 한 권의 책에는 저자의 사유와 노력, 편집자의 고민, 디자이너의 감각, 그리고 출판사의 투자와 시간이 응축되어 있다. 우리는 종종 책을 소비하는 데에만 익숙해져 이러한 보이지 않는 가치를 쉽게 잊곤 한다. 오늘날 디지털 환경의 발달로 지식과 정보에 대한 접근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그러나 동시에 불법 복제와 무단 공유 역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함께 오는 23'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이해 17일부터 30일까지 '저작권 보호 캠페인'을 벌인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책과 저작권이 지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고 창작자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캠페인 기간에는 유명 작가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저작권 인식 제고 공모전 사전홍보, 국립중앙도서관 현장 행사 등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먼저 23일 창작자와 시민이 직접 소통하며 저작권의 가치를 나누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김겨울 작가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저작권 보호로 만들어가는 책의 미래'를 주제로 독자들과 만나고, 김성우 박사는 경남 진주 저작권박물관에서 '인공지능과 저작권, 리터러시'를 주제로 강연한다. 공모전은 저작권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내용을 담은 시나 산문을 접수, 우수작품 50편을 선정해 11월에 국무총리상과 문체부 장관상·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특별상·한국저작권위원장상 등 상과 함께 총 1250만 원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와 기업도 이번 캠페인에 함께 참여해 저작권 존중 문화를 확산한다. 전국 100개 서점은 교보문고, 한국서점조합연합회와 협력해 23일부터 30일까지 '책을 사랑하는 마음, 저작권을 존중하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갈피 10만 장을 배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런치'를 통해 '세계 책의 날' 기념 독서클럽을 운영하고 저작권 존중 메시지를 전파할 계획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23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저작권 퀴즈와 키오스크 룰렛 이벤트를 진행해 현장 참여를 유도한다.

 

온라인에서도 한국저작권위원회와 한국저작권보호원 SNS를 통해 17일부터 23일까지 '올바른 구절 선택''빈칸 채우기' 23일부터 30일까지 '홍보영상 댓글 참여''작품 속 등장인물 선택' 등 총 4종의 행사를 연속 진행한다. 특히 위원회 홍보대사 리아킴이 참여한 캠페인 홍보영상을 활용해 댓글 참여 등으로 저작권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김재현 문체부 문화미디어산업실장은 "이번 캠페인은 책을 사랑하는 마음과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일상에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저작권의 가치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데 함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좋은 내용이니 함께 나누자는 선의가 때로는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책을 사랑한다면, 그 책을 만든 이들의 권리 또한 함께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실천이 아니다. 정당한 경로로 책을 구매하고, 불법 파일을 공유하지 않으며, 타인의 창작물을 사용할 때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일상적인 선택들이 모여 건강한 출판 생태계를 만든다. 창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때 더 좋은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학교와 가정에서 책 읽기의 즐거움과 함께 저작권의 의미를 함께 가르친다면, ‘읽는 문화지키는 문화가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규범 교육을 넘어, 타인의 노력과 창작을 존중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행동으로 드러난다. 우리가 한 권의 책을 대하는 태도가 곧 문화의 수준을 결정한다. 책을 아끼고, 창작자를 존중하는 작은 실천들이 쌓일 때, 우리 사회는 더 깊고 풍요로운 지적 토양을 갖추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읽는 기쁨지키는 책임을 함께 실천하는 문화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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