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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월호 11주기, 기억을 넘어서 행동으로

정필 | 기사입력 2025/04/11 [09:51]

[기고] 세월호 11주기, 기억을 넘어서 행동으로

정필 | 입력 : 2025/04/11 [09:51]

 

한국전문기자협회 김정훈 사무처장

 

20254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1년이 되는 날이다. 그날 우리는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바다에 묻었다.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이었던 이들의 희생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허술한 안전망 위에 놓여 있었는지를 처절히 보여주었다. 사고 이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쏟아졌고, 관련 법령과 제도도 일부 개선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경각심은 옅어지고, 약속은 점차 잊혀지고 있다. 최근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는 현실을 보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얼마나 바꾸었는지 자문하게 된다. 참사는 기억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기억은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더 이상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할 때이다.

 

첫째, 실효성 있는 안전 교육이 절실하다. 학교와 직장에서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국민 누구나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추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다. 둘째, 재난 대응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은 물론,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책임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신뢰가 쌓인다. 진실을 밝히는 일은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다.

 

셋째, 시민의 지속적인 참여와 감시가 필요하다. 안전은 행정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지는 사회적 시스템이다. 지역 사회 차원에서의 감시와 피드백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넷째, 피해자와 유족을 위한 회복적 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지 보상을 넘어서, 그들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세월호는 더 이상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사회적 과제이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깨워주는 나침반이다. 11년이 지난 지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바꾸겠습니다라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할 때다. 진정으로 안전한 대한민국, 그것이 희생자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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