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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민국임시정부 106주년, 그 정신을 오늘에 묻는다

정필 | 기사입력 2025/04/11 [15:49]

[기고] 대한민국임시정부 106주년, 그 정신을 오늘에 묻는다

정필 | 입력 : 2025/04/11 [15:49]

 

한국전문기자협회 김정훈 사무처장

 

2025411,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을 맞는 날이다. 1919, 3·1운동의 거대한 울림 속에서 태어난 임시정부는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대에 민족 자주 독립의 희망이자, 미래 대한민국의 씨앗이었다. 상하이의 작은 건물에서 시작된 그 첫걸음은 민주공화제라는 국체를 세우며, 당시 동아시아에서는 혁명적인 선언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단순한 망명정부가 아니었다. 일제의 식민 지배에 맞서 싸운 무장 독립운동의 거점이었고, 외교전을 펼치며 국제사회에 조국의 존재를 알린 중심이었다. 그 모든 노력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는 초석이 됐다.

 

그리고 그 정신은 오늘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그날의 이상을 지금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가?” 독립의 완성은 공동체적 미래에 있다. 과거의 독립운동은 단지 땅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나라를 꿈꾸는 것이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며, 정치의 주인이라는 민주의 이상은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회 곳곳에서는 양극화와 갈등, 혐오의 언어가 일상이 되었고, 공정과 정의라는 말은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기성세대와 청년 세대는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인식의 간극을 보이며, 지역·젠더·이념의 경계는 날로 좁혀지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임시정부의 연합정신공동체 의식을 되새겨야 한다.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독립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뜻을 모았던 그들의 결집은, 지금의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연대의 힘이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더 이상 개인만의 성취가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자주독립 정신, 오늘의 과제로 다시 세우다. 임시정부가 추구한 또 하나의 핵심은 자주였다. 외세의 간섭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세우겠다는 그 정신은, 오늘의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기술,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변방의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외교와 경제 의존도가 높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진정한 주권국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기후위기와 같은 초국가적 이슈 속에서, 우리는 기술주권윤리적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자주독립이다. 106년 전 외침, 100년 뒤 비전이 되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단지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는 그날의 정신이 오늘의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임시정부가 꿈꾼 나라는,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였고, 정의롭고 평등한 공동체였다. 이제 우리는 그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갈등보다는 연대, 혐오보다는 포용, 의존보다는 자주를 선택하는 사회.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임시정부의 뜻을 진정으로 계승하는 길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써 내려가야 할 대한민국의 다음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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