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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와 사회의 대응 방향

정필 | 기사입력 2025/10/15 [12:54]

[기고]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와 사회의 대응 방향

정필 | 입력 : 2025/10/15 [12:54]

 

한국전문기자협회 김정훈 사무처장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결혼 연령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미혼 인구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이 인생의 필수 단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선택의 문제로 바뀐 것이다. 청년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과 사회적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경제적 불안정이 만든 결혼 포기 세대 주거비 상승, 취업난, 불안한 고용 환경은 결혼을 결심하기 어렵게 만든다. 안정된 소득과 내 집 마련이 어렵다 보니, 결혼은 사랑이 아닌 부담으로 인식된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높은 전세·매매가와 육아 비용은 결혼을 미루게 만드는 현실적인 장벽으로 작용한다. 많은 청년들이 결혼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주의 확산과 가치관의 변화 개인의 행복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결혼보다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영화 루시에 등장하는 노먼 교수(모건 프리먼)는 강의에서 좋은 환경 속에서는 본인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행동을 하지만 환경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본인을 위한 삶을 산다는 내용이 있다. 주변 환경으로 인해 결혼이 인생의 필수조건이라는 인식은 약해지고, 연애나 동거, 비혼 등 다양한 형태의 삶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회가 다양성을 존중하게 된 것은 긍정적 변화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족 중심 공동체의 결속력 약화라는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사회적 지원 부족과 불안한 미래 역시 한 요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의 한계다. 정부는 신혼부부 주택 지원, 결혼 장려금, 출산지원금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정책이 일시적 지원에 그치거나 복잡한 조건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결혼 후에도 육아휴직, 돌봄, 교육 등 현실적 부담이 커서 청년층은 결혼 자체를 미래 불안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해소하고자 현실적 기반과 문화적 공감의 조화를 통한 접근을 제안하는 바이다.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삶의 안정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일자리 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안정된 일과 삶이 보장될 때, 결혼과 가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가능해진다. 또한, 결혼과 가족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결혼을 의무가 아닌 동반 성장의 선택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과 미디어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

 

아울러 청년 친화적 제도 개선도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결혼 초기 가구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육아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보육 시스템 강화 등이 필요하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의 환경은 사회가 만든다. 청년들이 결혼할 수 없는 사회가 아닌 결혼해도 괜찮은 사회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미래가 열린다. 경제적 안정, 문화적 공감, 제도적 실효성 이 세 가지 축이 균형을 이룰 때, 청년들의 결혼은 다시 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아울러 기성세대가 답을 내놓기 보다는 청년세대가 끊임없이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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