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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문기자협회 김정훈 사무처장
12월 3일. 우리 현대사에 깊은 상흔으로 남은 ‘내란’의 기억은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성찰하게 하는 살아 있는 역사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시 묻는다. “국가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권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리고 민주주의는 어떻게 지켜지는가.” 1년 전의 혼란은 국가 시스템의 취약함을 드러냈지만, 동시에 국민의 저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위기의 순간, 대한민국 국민은 침묵하지 않았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그리고 일상의 자리에서 헌법 가치를 외쳤고, 민주주의를 스스로 지켜냈다.
특정 세력이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전체가 응답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법과 제도만으로 유지되지도 않는다. 그것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과 ‘참여’, 그리고 ‘책임’ 위에 세워진다. 지난 1년간 우리는 단순한 분노를 넘어 성찰로 나아갔고, 감정의 정치가 아닌 이성의 정치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 몸소 배웠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지점이다. 정치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도구이지, 국민을 나누는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대한민국은 갈등의 정치에서 공존의 정치로, 대결의 언어에서 협력의 언어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과거를 처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가 필요한 때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다. 경제, 외교, 안보, 사회 전반에 놓인 도전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분명하다. 냉소가 아니라 참여, 분열이 아니라 연대, 체념이 아니라 희망이다.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일상의 선택과 투표, 대화와 감시 속에서 매일 새롭게 만들어진다. 12·3 내란 1년. 이날은 슬픔의 기념일이 아니라 다짐의 날이어야 한다.
권력은 잠시일지라도, 주권은 영원히 국민의 것임을 다시금 새기는 날. 대한민국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결국 국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날이다. 우리는 다시 도약할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강인한 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 공정하고 더 안전하며 더 존엄한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힘은 군사력이 아니라, 바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국민의 힘이다. 대한민국은 한 번도 쉽게 길을 걸어온 적이 없다. 그러나 언제나 국민과 함께 위기를 넘었다. 12·3을 기억하는 이유는 절망을 되새기기 위함이 아니라, 희망을 재확인하기 위함이다. 민주주의는 아직 진행형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다시 전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정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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